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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심의 발자취, 향촌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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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촌문화관의 행복한 추억과 새로운 소식들을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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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그 시절 그 다방…은박지 그림 그리던 이중섭이 앉아 있다
작성일 2014년 12월 17일 조회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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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향촌동으로 피란시절 예술인들의 흔적 찾아 ‘시간여행’

6·25 한국전쟁 당시 대구에는 서울, 인천, 대전 등 전국 각지의 피란민이 몰려들었다. 낙동강 방어선 덕분에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아 전쟁 초기 한때 임시수도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당시 대구의 최대 번화가로 다방과 주점이 밀집돼 있던 중구 향촌동은 피란 온 문화예술인들로 북적거렸다. 이들은 낮에는 다방, 밤에는 술집을 드나들며 전시회, 미니콘서트 등을 열면서 문학과 예술의 혼을 키워나갔다.

대구에 향촌문화관·대구문학관 개관

전후 60여년이 지나 당시 피란시절 문화예술인들의 체취와 흔적, 시가지 모습을 담은 문화공간이 탄생했다. 대구시와 중구는 지난 10월 중구 향촌동 옛 상업은행 건물(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3496㎡)을 리모델링해 향촌문화관(지하 1층, 지상 1~2층)과 대구문학관(지상 3~4층)을 개관했다.

관람객

지난 10일 오후 대구 향촌문화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6·25전쟁 당시 피란 문화예술인들이 즐겨찾은 술집과 다방 모형을 구경하고 있다.


대구역과 도보로 20여분 거리인 향촌동은 조지훈, 박두진, 유치환, 마해송, 구상, 양명문 등 문인과 김동진, 권태호, 나운영 등 음악가, 천재 화가 이중섭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둥지를 틀었다. 그 시절 향촌동에는 백조·백록·향수·모나미·상록수·꽃자리 다방과 뚱보집, 고바우집, 배나무집 등 다방과 주점이 100여개에 달했다.

문화관 2층에 들어서면 당시 대구지역 다방 중에서 유일하게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던 백조다방을 만날 수 있다. 정면 벽에 그랜드 피아노가 그려져 있고 탁자 위에는 ‘아리랑 성냥통’과 묵직한 사기 재떨이가 놓여 있다. 동요 ‘봄나들이’를 작곡한 권태호 선생은 피란시절 백조다방에서 살다시피 했다. 천재 화가 이중섭도 인근 백록다방을 수시로 드나들었고 양담배 포장지인 은박지에 철필로 은지화를 남겼다. 이곳엔 은지화 체험코너가 마련돼 있다.

당시 꽃자리 다방에서 열린 구상 시인의 ‘초토의 시’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붓글씨 공고문도 정겹다. 그 시절 다방은 차 마시며 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화전, 출판기념회, 미니콘서트 등도 열리는 복합 문화공간이었다.

‘문예인들의 아지트’ 다방 구경하는 재미

향촌동 음악감상실 ‘르네상스’도 피란 온 예술인들의 아지트 역할을 했다. ‘가고파’의 작곡가 김동진, ‘명태’를 쓴 양명문 시인 등은 수시로 이곳을 찾아 전쟁의 시름을 딛고 시상을 가다듬었다.

피란 문화예술인들이 즐겨 찾던 술집도 벽화와 모형으로 재현됐다. 주점 창문에 붉은 글씨로 왕대포, 순댓국, 녹두전 등을 큼지막하게 써놓고 내부에는 파전, 막걸리, 깍두기 모형을 진열했다. 2층에는 한일극장의 전신인 문화극장이 상영작 <태양의 거리>를 내걸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1952년 대구 시가지 풍경을 담은 <태양의 거리>는 6·25전쟁 중에 제작한 10여편의 영화 중 유일하게 남은 영화다. 줄거리를 5분으로 압축한 흑백영화 <태양의 거리>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화관 1층 ‘대구 얼라이브 코너’는 대형스크린에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전쟁 당시 사진을 분야별로 편집해 영상으로 엮어냈다.

1층에는 향촌동 인근 피란민촌 주민들이 몰려들던 교동시장 풍경을 옮겨 놓았다. 마치 시장에 온 듯 벽면 마이크에서 흥정하는 소리, 웅성거리는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당시 유행했던 납작만두, 누른국수, 육개장, 따로국밥 등이 모형으로 전시돼 있고 미군 PX에서 흘러나온 군복, 천막, 담요, 미군커피 등도 눈에 띈다.

시장·거리 등 유년의 추억 새록새록

향촌문화관은 지난 10월말 개관한 이후 한달여 만에 8000여명이 찾았다. 입소문을 타고 주말에는 멀리 서울, 부산에서 온 방문객도 있다. 지난 9일 이곳을 찾은 조동열씨(80·대구 북구 칠성동)는 “글과 사진, 모형, 영상 등을 통해 당시 거리와 풍속을 실감나게 재현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며 “젊은 시절 친구들과 향촌동 다방과 술집을 누비던 그 시절 추억이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고 말했다.

향촌문화관 건물 3~4층에는 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구문학관이 들어서 있다. 3층의 ‘대구문학 아카이브 코너’에는 1920~1960년대까지 대구문학의 흐름을 소개하고 있다. 4층 명예의 전당 코너에는 대구 출신 민족저항시인 이상화, 소설가 현진건, 시인 이장희의 문학과 사상을 자료와 영상으로 엿볼 수 있다.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은 “문화관은 어르신들에게는 젊은 시절을 되돌아볼 수 있는 추억의 공간이 될 수 있고 젊은 세대들은 전쟁 피란민들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산교육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 글·사진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출처 -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2122112515&code=2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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